책읽기에 날씨가 너무 좋아서 책가방에 드립커피를 넣고 무작정 동네 도서관에 갔습니다. :)
오늘 책들을 둘러보다가 눈에 확들어온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소설 책을 집어 들었어요.
저는 도서관 도착하자마자 읽을 책이라 가벼운? 책을 선택하는데요. 한페이지에 글 수도 적고
가장 중요한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골랐어요.

》 내용 《
기억을 조금씩 잃어가는 할아버지와 손자와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책이다. 할아버지 와 손자가 광장 벤치에서 이야기를 하면서 이야기를 한다.
지금이 제일 좋을 때지. 노인은 손자를 보며 생각한다.
세상을 알 만큼 컸지만 거기에 편입되기는 거부할 만큼 젊은 나이.
벤치에 앉아 있는 노아의 발끝은 땅바닥에 닿지 않고 대롱거리지만, 아직은 생각을 이 세상 안에 가두지 않을 나이라 손은 우주에 닿는다. 옆에 앉은 할아버지는 어른답게 굴라고 잔소리를 하던 사람들이 포기할 정도로 나이를 먹었다. 어른이 되기에는 너무 늦었을 만큼 나이를 먹었다. 그런데 그 나이 역시 나쁘지는 않다.
(/ pp.10~11)
할아버지는 손자의 이름을 남들보다 두 배 더 좋아하기에 항상 ‘노아노아’라고 부른다. 할아버지는 한 손을 손자의 머리에 얹지만 머리칼을 헝클어뜨리지 않고 그냥 손가락을 얹어놓기만 한다.
“무서워할 것 없다, 노아노아.”
벤치 아래에서 활짝 핀 히아신스들이 수백 개의 조그만 자줏빛 손을 줄기 위로 뻗어 햇살을 품는다. 아이는 그게 무슨 꽃인지 안다. 할머니의 꽃이고 크리스마스 냄새가 난다.
(/ p.17)
“우리에게는 영원이 남아 있어요. 아이들, 손자들.”
“눈 한번 깜빡하니까 당신과 함께한 시간이 전부 지나가버린 느낌이야.”
그가 말한다.
그녀는 웃음을 터뜨린다.
“나랑 평생을 함께했잖아요. 내 평생을 가져갔으면서.”
“그래도 부족했어.”
그녀는 그의 손목에 입을 맞춘다. 그의 손가락에 뺨을 댄다.
“아니에요.”
두 사람은 길을 따라 천천히 걷는다. 그는 그 길을 예전에도 걸어본 듯한데 그 끝에 뭐가 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 pp.27~28)
“매일 아침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점점 길어질 거예요. 하지만 내가 당신을 사랑했던 이유는 당신의 머리가, 당신의 세상이 남들보다 넓었기 때문이에요. 그게 아직 많이 남아 있어요.”
“견딜 수 없을 만큼 당신이 보고 싶어.”
(/ p.98)
책 소개 글로 참조
http://ecip.libbook.co.kr/DetailView_new_utf.php?pUniv=seoulreplib&pUser=&isbn=9791130613208#tt6
표지이미지 및 상세보기
책소개 본문발췌 저자소개 역자소개 서평 “모든 게 사라져도 가장 늦게까지 붙잡고 싶은 것은 뭘까?”[오베라는 남자],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의 감동을 잇는 프레드릭 배크만의 아름답고 꿈같은 이야기삶의 어느 한 순간이 끊임없이 재생되고, 현재가 녹아내리며, 완전히 놓아버릴 때까지…기억을 잃어가는 노인과 천천히 헤어짐을 배워가는 가족의 한 편의 동화처럼 소중히 간직될 아름다운 이별 이야기 책소개 본문발췌 저자소개 역자소개 서평 지금이 제일 좋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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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에남는 부분 《
"할아버지가 실패에 대해서 뭐라고 얘기했는지 기억하니? "
"한번더 시도해보지 않는게 유일한 실패라고요."
"할머니가 내 가슴속에 들어 왔다가 길을 잃어서 빠져나가지 못한게 아닐까 싶다만 끔찍한 길치였거든 에스컬레이터에서도 헤맬만큼..."
"저를 잊어버릴까봐 걱정하실 필요는 없어요"
"그래?"
"네. 저를 잊어버리면 저하고 다시 친해질 기회가 생기는 거잖아요. 그리고 그건 꽤 재미있을 거예요. 제가 친하게 지내기에 제법 괜찮은 사람이거든요."
》 후기 《
배크만은 이 소설을 쓰며 “내가 아는 가장 훌륭한 사람을 서서히 잃는 심정, 아직 내 곁에 있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 내 아이들에게 그걸 설명하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고 했다. 그가 떠나보낸 이 이야기는 그의 말대로 “거의 한 쌍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사랑과 두려움에 관한 이야기다. 무엇보다 아직 우리 곁에 남아 있는 시간에 대한 이야기다.”
사실 이 책은 가볍게 읽으려고 들었던 책인데... 끝까지 읽기까지.. 2번 울음이 나올뻔했다.... 외할아버지께서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매일매일 잃어가시고 있다. 읽는 내내 손자 노아라는 인물에 감정이입이 되었다.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할아버지를 기억하며 읽으니 더욱 가슴을 울렸다. 집에 치매 환자가 있는 분이라면 이 책을 더 가슴에 와 닿게 읽을 수 있을거 같다. 잠시나마 할아버지와 웃으면서 이야기 했던 그날을 기억했다..
책정보는 서울시도서관 내용을 참고했습니다.